오픈월드 게임 속 주인공의 비극적 죽음에서 마주한 거대하고 고요한 인식의 전환. 모니터 안에서 결핍과 불안에 시달리는 캐릭터(에고)와의 동일시를 해제하고, 화면 밖에서 삶이라는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온전히 지켜보며 향유하는 ‘순수 의식(플레이어)’의 상태를 탐구합니다.영성이나 각성, 혹은 마음공부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우리는 흔히 무엇을 상정하나요? 깊은 산속에서의 오랜 용맹정진이나 현실을 초월한 신비 체험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제 내면에서 일어난 가장 거대하고 고요한 인식의 전환은 지극히 세속적이고 평범한 방 한구석, 하나의 오픈월드 게임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¹⁾.당시 저는 미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한 명작 게임, 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 있었습니다. 경이로울 정도로 광활한 가상 세계 속에서 무법자..